Wilier를 좋아한다. Filante SLR ID2의 에어로 플랫폼이 끌린다. Dura-Ace Di2, Miche, CeramicSpeed, 한정판 도색, 120대 넘버링까지 전부 꽂힌다. 그럼 명분 있다. 이건 “빠른 자전거”가 아니라 Wilier 덕후용 기념비다. 감성 없이 성능만 보면 이미 지갑이 알프스에서 실종된다.
판결 이유
스펙은 화려하다. Filante SLR ID2 기반에 더 고급 카본 레이업을 얹었다. Toray M40X 포함 6종 카본을 섞고, Miche Deva RD 62 휠에 카본 스포크까지 박았다. Dura-Ace Di2 R9270에 파워미터도 들어간다. CeramicSpeed OSPW와 BB는 회전계 허세의 끝판왕이다. Miche 카본 체인링과 전용 도색 에어로킷까지 넣었다. Solstice Blue 컬러는 사진만 봐도 “아 얘 비싸네”가 바로 튀어나온다. 120대 한정, 인증 박스, 전용 의류까지 붙으니 컬렉터 심장에 대놓고 칼 꽂는다. 근데 가격이 정신 나갔다. €18,000이면 원화 3천만 원대다. 자전거 한 대 값이 경차 중고시장에 얼굴을 들이민다. 실측 무게도 공개가 제한적이다. Filante SLR ID2 자체가 빠르고 예쁜 건 맞지만, 이 Ultimate가 일반 SLR ID2보다 몇 와트, 몇 그램을 진짜로 더 벌어주는지는 아직 장기 테스트가 부족하다. 한정 도색과 커스텀 파츠값이 성능보다 더 큰 비중을 먹는다. 낙차 한 번 나면 멘탈이 아니라 가족회의가 열린다. 이걸 평일 한강에서 카페 라이딩만 할 거면, 네 다리보다 네 허영심이 FTP가 높다.
사도 되는 사람
Wilier 팬, 한정판 로드바이크 수집가, Dura-Ace 최상급 완성차를 바로 타고 싶은 라이더, 그리고 3천만 원대 자전거를 실사용하면서도 낙차·도난·감가를 견딜 수 있는 사람이 사면 된다. 레이스, 고속 그룹라이딩, 장거리 빠른 로드 라이딩을 실제로 즐기고, Filante의 낮고 빠른 포지션을 감당할 몸이 있으면 장비값을 일부라도 뽑을 수 있다.
후회할 사람
입문자, 허리 안 좋은 사람, 편한 지오메트리 원하는 사람, 업힐만 타는 사람, 비 오는 날 안 타는 사람, 도난 걱정 심한 사람은 멈춰라. 이건 카페 앞에 기대놓고 사진 찍는 자전거가 아니다. 3천만 원짜리 로드바이크를 사놓고 평속 25km/h 산책만 할 거면, 그건 운동이 아니라 카본 재산세 납부다.
주의사항
이 자전거는 실사용 장비이면서 동시에 컬렉터 물건이다. 전용 도색, 전용 부품, 한정 파츠가 많아서 낙차 수리와 부품 수급이 일반 로드보다 훨씬 피곤할 수 있다. CeramicSpeed OSPW는 예쁘고 비싸지만 관리도 필요하다. 62mm 휠은 옆바람에서 초보를 교육한다. 그리고 Filante 계열은 편한 엔듀런스 자전거가 아니다. 피팅 안 맞으면 3천만 원짜리 고문기구가 된다.
가격 손해 참고
공식 가격, 체감가, 추정 감가율과 가격 관련 주의사항을 확인합니다.
정가: 약 31,700,000원 실질 가치: 약 23,140,000원 (추정 감가율 -27%) 감가 항목: • 한정판 도색·기념 구성 프리미엄 큼: -7% • 일반 Filante SLR ID2 대비 성능 차이 검증 부족: -5% • 낙차·도난·수리 리스크 매우 큼: -5% • CeramicSpeed·커스텀 파츠는 체감 성능 대비 가격 부담 큼: -4% • 한국 정식가·AS·부품 수급 변수: -3% • 실측 장기 리뷰 부족: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