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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 수페리아 프리미엄 400
명분은 딱 하나다. 진짜 일본 생산 후지 컬러 네거티브의 마지막 한 줌이라는 역사적 가치, 시원한...
수페리아 프리미엄 400은 2만원대 필름인데, 필름충들이 “찐 후지색”이라는 주문을 외우는 순간 3만원대 감성세금이 붙는 녹색 흑우트랩이다.
장점은 확실히 있다. 수페리아 프리미엄 400은 요즘 드문 후지 컬러 네거티브 감성을 아직 붙잡고 있는 놈이다. 색이 밋밋하게 죽지 않고, 녹색과 붉은 계열이 살아나고, 피부톤도 비교적 예쁘게 뽑힌다. Matt Loves Cameras 리뷰도 색이 적당히 포화되어 있고, Ektar보다는 덜 따뜻하지만 일반 Superia X-tra 400보다는 따뜻한 자기 색이 있다고 봤다. 후지필름 공식 설명처럼 오버 노출에서도 색이 쉽게 개박살 나지 않는 쪽이라, 빛 조금 넉넉히 주는 필름 스냅충한테는 꽤 맛있다. 단점은 가격과 수급이 개같다. 일본 내수 필름이라 일본 밖으로 나오면 프리미엄이 붙고, 재고도 들쭉날쭉해서 “필름 하나 사는데 사냥”을 해야 한다. Matt Loves Cameras도 일본 밖에서는 일본 가격의 최대 두 배까지 낼 수 있고, 정기적으로 찍기엔 더 나은 가성비 ISO 400 필름이 있다고 했다. 게다가 이거 아무 카메라에 넣는다고 인생샷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노출 못 맞추고, 스캔 구리게 받고, 형광등 아래서 막 찍으면 3만 원짜리 녹색 통이 그냥 네 실력 부족 증거물 된다.
키스펙, 판별근거, 외부 반응은 전부 여기서 판결의 증거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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