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PS SKCM Orange와 가장 비슷한 스위치는? 후계자 3종 비교
전설적인 알프스 오렌지축 SKCM Orange의 키감을 이어받은 스위치는 무엇일까? SKCM Salmon, Matias Quiet Click, Gateron Lanes의 택타일 구조와 키압, 사용자 평가를 비교하고 실제 사용할 수 있는 키보드까지 조사했다.
소리보다 손끝을 믿은 주황색 — ALPS SKCM Orange
키보드 오마주 · ALPS 시리즈 제2편
소리를 내지 않는 명작
기계식 키보드가 사랑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독특한 소리다.
키를 누를 때마다 들려오는 작은 금속음. 그것이 마음에 들어 오래된 키보드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모든 명작이 소리로 이름을 남긴 것은 아니다.
어떤 스위치는 소리보다 손끝의 감각으로 기억된다.
키를 누르면 작은 저항이 생겨나고, 손가락이 그 저항을 넘어가는 순간 부드럽게 풀린다. 클릭음을 만드는 장치가 없어도 스위치는 자신의 움직임을 손가락에 전달한다.
오래된 ALPS에는 바로 그런 명작이 있었다.
SKCM Orange.
작은 주황색 슬라이더가 들어 있는 이 스위치는 한때 애플의 키보드에 사용됐고,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택타일 스위치의 명작으로 이야기된다.
이번에는 이 주황색 스위치의 흔적을 따라가 보자.
ALPS SKCM Orange의 전설, Apple Extended Keyboard M0115

[사진: Apple Extended Keyboard M0115]
1987년, 애플은 Macintosh II와 Macintosh SE를 선보였다.
그 무렵 등장한 키보드 가운데 하나가 Apple Extended Keyboard M0115였다.
105개의 키를 갖춘 커다란 키보드였다. 기능키와 방향키, 편집키가 각각 독립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두꺼운 플라스틱 하우징 아래에는 금속 보강판이 있었고, 대부분의 키캡에는 PBT 소재와 염료승화 인쇄가 사용됐다.
약 1.65kg에 달하는 묵직한 제품이었다.
하지만 이 키보드의 진짜 보물은 키캡 아래에 숨어 있었다.
ALPS SKCM Orange.

이 스위치는 클릭형이 아닌 택타일 스위치다.
파란색 SKCM Blue와 달리, 별도의 클릭음을 발생시키는 금속 클릭 리프가 없다. 대신 금속 택타일 리프가 슬라이더에 저항을 만들어낸다.
키를 누르면 저항이 서서히 커졌다가 어느 지점에서 부드럽게 풀린다.
그 짧은 움직임이 손가락에 분명한 감각을 전달한다.
SKCM Orange가 사랑받는 이유는 저항이 시작되고 풀리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점이었다.
M0115은 생산 시기에 따라 SKCM Orange, SKCM Salmon을 사용한 제품도 있었다.
먼저, 그 소리를 들어보자
[영상: Apple Extended Keyboard M0115 — SKCM Orange 실제 타건]
Orange는 클릭음이 없는 스위치다.
키를 누를 때 발생하는 충격음과 키캡이 돌아올 때의 소리, 금속 보강판과 하우징이 만들어내는 울림이 남아 있다.
조용한 스위치만을 원하는건 아니다. 걸림이 분명하면서도 그 저항이 부드럽게 이어지는 스위치다.
그 특징을 기준으로 오래된 ALPS의 후속 제품부터 현대의 스위치까지 자료를 뒤졌다.
첫 번째 발견 — 주황색은 연어색으로 이어졌다

[사진: SKCM Orange와 SKCM Salmon 비교]
첫 번째 단서는 같은 ALPS에서 발견됐다.
SKCM Salmon.
Orange 이후 사용되기 시작한 ALPS의 택타일 스위치다.
두 제품은 같은 SKCM 계열의 금속 택타일 리프 구조를 사용한다. 별도의 클릭 장치 없이 손가락에 저항을 전달한다는 점도 같다.
그러나 손끝에 전달하는 힘은 조금 달랐다.
Jacob Alexander가 측정한 스위치의 압력 곡선을 살펴보면 Orange 표본의 최대 저항은 약 61gf, Salmon은 약 69gf로 나타났다.
실제 두 제품을 사용한 사람들의 비교에서도 비슷한 평가가 발견됐다.
Orange의 걸림이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가볍다면, Salmon은 그 감각을 유지하면서 조금 더 강한 저항을 전달한다는 것이다.
두 스위치를 사용한 리뷰어 Chyrosran22 역시 Salmon이 Orange와 상당히 비슷하지만 더 뻣뻣하게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슬라이더의 색깔만 달라졌지만, 손가락이 느끼는 힘에는 차이가 있었다.
그래도 우리가 찾는 Orange의 감각에 가장 가까운 역사적 비교 대상으로 Salmon을 빼놓기는 어려웠다.
두 번째 발견 — ALPS의 감각을 조용하게 만들다

[사진: Matias Quiet Click 스위치]
두 번째 후보는 캐나다의 Matias에서 등장했다.
Matias Quiet Click.
Matias는 클래식 ALPS의 스위치 구조를 다시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연구해 온 회사다.
지난 Blue 편에서 살펴본 Matias Click이 클릭형 ALPS의 재현을 시도한 제품이었다면, 이번 Quiet Click은 다른 방향을 선택했다.
택타일감을 유지하면서 소음을 줄이는 것이었다.
금속 리프를 통해 손끝에 저항을 전달하고, 스위치의 충격음은 완충 구조를 이용해 줄였다.
Matias가 공개한 사양에 따르면 최대 저항은 60±5gf, 전체 이동 거리는 3.5mm다.
숫자만 보면 Orange의 실제 측정값과 상당히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압력 곡선을 살펴보면 차이가 드러난다.
KeebTalk의 한 사용자는 Orange와 Matias Quiet Click의 곡선을 같은 그래프에 겹쳐 비교했다.
Orange는 초반의 저항이 완만하게 증가한 뒤 다음 걸림으로 이어지는 반면, Quiet Click은 초기 저항이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
두 스위치 모두 택타일이지만, 손가락이 저항을 통과하는 과정은 달랐던 것이다.
Orange만을 직접 복제한 스위치라기보다는 ALPS 계열의 금속 리프와 택타일감을 현대적인 저소음 키보드에 담은 제품이었다.
세 번째 발견 — 오래된 Orange를 다시 연구한 사람들

[사진: Gateron Lanes 스위치]
세 번째 후보는 중국의 Gateron에서 발견됐다.
Gateron Lanes.
처음부터 SKCM Orange를 참고해 개발된 제품이었다.
2024년 12월, Lanes라는 키보드 애호가가 Geekhack에 질문을 남겼다.
왜 현대 MX 규격에는 ALPS처럼 금속 리프로 걸림감을 만들어내는 택타일 스위치가 거의 없을까?
그는 이미 여러 종류의 ALPS 키보드를 사용하고 연구한 사람이었다.
특히 Orange의 부드러운 걸림감에 관심이 많았다.
그 무렵 Gateron에는 Melodic이라는 클릭형 스위치가 있었다. 금속 리프를 사용해 클릭음을 만들어내는 제품이었다.
Lanes는 이 스위치를 개조하기 시작했다.
금속 리프 뒤에 작은 Poron 완충재를 넣어 클릭음을 억제하고, 손가락에 전달되는 걸림감만 남기는 실험이었다.
그 시도가 성과를 거두자 다른 제작자들도 참여했다.
Delta Key Co와 Bowl Keyboards가 개발에 합류했고, Gateron이 생산을 맡았다.
수작업으로 넣던 완충재 대신 하우징 자체의 형태를 변경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그렇게 Gateron Lanes가 탄생했다.
스위치 전문 리뷰어 ThereminGoat는 실제 SKCM Orange와 Lanes의 시제품, 그리고 최종 양산품을 측정해 비교했다.
초기 시제품은 Orange보다 저항이 급격하게 걸렸다가 풀렸다.
그러나 양산품에서는 그 움직임이 크게 달라졌다.
저항이 서서히 증가하고, 중간에서 완만한 걸림을 만든 다음 부드럽게 풀리는 형태로 개선된 것이다.
ThereminGoat는 최종 Lanes의 택타일감이 Orange 특유의 둥글고 이어지는 움직임을 상당히 잘 재현했다고 평가했다.
물론 원작과 차이는 있었다. Orange의 넓은 금속 리프가 만드는 풍부한 감각과 소리까지 그대로 옮긴 것은 아니었다.
SKCM Orange를 참고했다는 개발 기록과 실제 압력 곡선, 완성된 제품에 대한 비교 평가가 모두 남아 있었다.
세 명의 후계자, 서로 다른 세 가지 길
여기까지 세 가지 스위치를 찾아냈다.
같은 ALPS에서 이어진 SKCM Salmon, 사라진 기술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Matias Quiet Click, 그리고 Orange를 직접 연구해 탄생한 Gateron Lanes였다.
그렇다면 어느 것이 원작에 가장 가까울까?
공개된 기술 자료와 압력 곡선, 실제 사용자들의 비교 기록을 나란히 놓았다.
| 비교 기준 | SKCM Salmon | Matias Quiet Click | Gateron Lanes |
|---|---|---|---|
| 설계 계보 | Orange와 같은 ALPS SKCM 택타일 계열의 후속작 | 클래식 ALPS 구조를 현대적으로 재현 | SKCM Orange를 직접 참고해 개발 |
| 걸림 구조 | 금속 택타일 리프 | 금속 택타일 리프와 완충 구조 | MX 규격에 금속 리프 적용 |
| 압력과 움직임 | Orange보다 저항이 강한 측정 표본 | Orange보다 초반 걸림이 가파른 곡선 | 중간에서 둥글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걸림 |
| 사용자 비교 | Orange와 비슷하지만 더 무겁다는 평가 | ALPS와 닮았으나 걸림과 충격감에 차이 | Orange의 부드러운 택타일감을 재현했다는 전문 비교 |
| 종합 판정 | 상 — 역사적 후계자 | 중 — 저소음 재현 | 중상 — 현대 오마주 |
압력 수치도 확인했다.
Orange의 실제 측정 표본은 최대 저항 약 61gf, Salmon은 약 69gf였다. Matias Quiet Click의 제조사 표기 최대 저항은 60±5gf다. Gateron Lanes는 판매처에 60g의 힘이 표기되어 있다.
측정 기준이 서로 달랐기 때문에 단순한 숫자보다는 저항이 증가하고 풀리는 과정을 중요하게 살펴봤다.
그 결과 역사적으로 원작에 가장 가까운 후계자는 SKCM Salmon이었다.
동일한 ALPS 택타일 계열에서 등장했고, 내부 구조와 사용자들의 비교에서도 원작과의 공통점이 확인됐다.
현대 제품에서는 Gateron Lanes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남았다.
Matias Quiet Click도 ALPS의 특징을 이어받았지만, 저소음을 추구하면서 원작과는 다른 감각을 만들어냈다.
반면 Lanes는 Orange의 택타일감을 개발 목표로 삼았고, 실제 압력 곡선과 비교 기록에서도 그 특징이 드러났다.
그 스위치를 사용하는 키보드를 찾아볼 차례다.
조사에 사용한 주요 원문 자료
| 출처 | 확인 내용 |
|---|---|
| Telcontar — ALPS KCL/KCM 기술 자료 | Orange·Salmon 구조와 측정 기록 |
| Orange 실제 압력 곡선 | SKCM Orange 측정값 |
| Salmon 실제 압력 곡선 | SKCM Salmon 측정값 |
| Matias Quiet Click 공식 사양 | 최대 저항과 스위치 구조 |
| KeebTalk — Orange와 Quiet Click 비교 | 두 스위치의 압력 곡선 비교 |
| ThereminGoat — Gateron Lanes 분석 | 개발 과정, Orange와의 직접 비교, 양산품 평가 |
그 스위치를 품은 키보드들
스위치 세 가지를 선정했으니, 이제 실제 키보드를 살펴보자.
조사를 통해 네 가지 제품 또는 구성을 찾았다.
| 스위치 | 탑재 키보드 | 연결 방식 | 특징 |
|---|---|---|---|
| SKCM Salmon | Apple Extended Keyboard M0115 | ADB 유선 | Orange 탑재형과 동일한 키보드 구조 |
| SKCM Salmon | Dell AT101 초기형 | 구형 PC 유선 | 일부 생산분에 Salmon 사용 |
| Matias Quiet Click | Matias Quiet Pro | USB 유선 | 별도 조립 없이 사용하는 저소음 완제품 |
| Gateron Lanes | Keychron V1 Max 등 MX 호환 핫스왑 키보드 | USB-C·블루투스·2.4GHz 등 기종별 상이 | 호환 키보드를 선택해 스위치 교체 가능 |
이제부터는 어떤 스위치가 더 닮았느냐가 아니라, 그 스위치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가의 문제다.
1. SKCM Salmon — Apple과 Dell의 오래된 키보드
[사진: Apple Extended Keyboard M0115와 Dell AT101]
Salmon을 사용한 대표적인 키보드는 Apple Extended Keyboard M0115와 초기 Dell AT101 계열이다.
Apple M0115는 이미 앞에서 살펴본 원작과 같은 모델이다. Orange 대신 Salmon을 사용한 생산분이 존재한다.
Dell AT101은 일반적인 PC 배열에서 Salmon을 경험할 수 있는 또 다른 선택지다. 다만 AT101이라는 이름의 모든 제품에 Salmon이 들어간 것은 아니므로 실제 스위치 확인이 필요하다.
두 제품 모두 오래된 키보드이므로 현대 컴퓨터에서는 연결 규격에 맞는 변환 장치가 필요할 수 있다.
원작에 가까운 스위치를 찾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사용하는 방법까지 현대적으로 바뀐 것은 아니었다.
2. Matias Quiet Click — Matias Quiet Pro
[사진: Matias Quiet Pro]
Matias Quiet Click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완제품은 Matias Quiet Pro다.
풀배열 키보드이며 USB로 연결한다. 별도의 스위치 구매나 조립이 필요하지 않다.
제품의 방향은 분명하다. ALPS 계열의 택타일감을 유지하면서 타건 소음을 줄이는 것이다.
무선 연결은 지원하지 않지만, 오래된 키보드의 연결 규격이나 수리 문제를 해결할 필요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 Gateron Lanes — 원하는 핫스왑 키보드에 장착한다
[사진: Gateron Lanes와 MX 호환 핫스왑 키보드]
Gateron Lanes는 앞의 두 스위치와 조금 다른 선택권을 제공한다.
현대적인 MX 규격이기 때문에 호환되는 핫스왑 키보드에 장착할 수 있다.
따라서 독자는 키보드 제조사나 배열을 하나로 제한할 필요가 없다.
풀배열이 좋다면 풀배열을, 책상을 넓게 쓰고 싶다면 작은 배열을 선택하면 된다. 무선 연결이 필요하다면 블루투스나 2.4GHz를 지원하는 제품을 고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Keychron V1 Max는 75% 배열, 블루투스·2.4GHz 연결, 3핀·5핀 MX 핫스왑 소켓을 갖추고 있다.
Gateron Lanes를 별도로 구입해 교체하면 이 키보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서 Keychron V1 Max는 여러 선택지 가운데 하나다.
Lanes의 택타일 특성은 스위치 자체에서 만들어지지만, 실제 타건음과 전체적인 감각은 키보드의 보강판, 키캡, 하우징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SKCM Orange를 참고해 만든 스위치를, 원하는 현대적인 키보드에 장착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방식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이제 결과를 정리할 차례다.
SKCM Orange의 구조와 감각을 가장 가까이서 이어받은 역사적 후보는 SKCM Salmon이었다.
하지만 Salmon을 사용하는 키보드는 오늘날 대부분 빈티지 제품으로 남아 있다.
현대적인 완제품에서는 Matias Quiet Pro가 ALPS 계열의 택타일 경험을 별도 조립 없이 제공한다.
그리고 Orange를 직접 참고한 현대 오마주 스위치로는 Gateron Lanes가 가장 인상적인 결과를 보여줬다.
특히 Lanes는 키보드 선택의 폭도 넓었다. MX 호환 핫스왑 구조라면 별도의 납땜 없이 스위치를 교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현대적인 사용까지 고려한 스위치 하나를 고른다면 Gateron Lanes다.
그 스위치를 사용할 키보드는 Keychron V1 Max에 한정할 필요가 없다. 연결 방식과 배열, 키캡과 하우징 등 원하는 조건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우리는 결국 오래된 키보드 한 대를 복제한 제품이 아니라, 오래된 스위치의 감각을 오늘날의 키보드에 옮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오래된 주황색 스위치가 남긴 것
SKCM Orange는 한때 애플의 키보드 속에 들어 있던 작은 부품이었다.
사람들은 그 키보드로 글을 쓰고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컴퓨터는 바뀌고 키보드는 사라졌지만, 그 손끝의 감각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남았다.
수십 년 뒤 한 애호가는 그 감각을 다시 만들기 위해 오래된 스위치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 작은 실험은 다른 제작자들과 만나 새로운 스위치로 태어났다.
Gateron Lanes였다.
오래된 애플 키보드 속에서 시작된 주황색의 이야기는 이제 전혀 다른 키보드 안에서도 이어질 수 있게 됐다.
명작은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 새로운 작품은 계속해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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